평소에 아이들의 시선으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주민협의체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동네 그림 그리기 대회를 개최하며
오랫동안 잊고 있던 감정들과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크레파스는 가끔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물감을 파레트에 짜는 모습,
자바라 물통에 담긴 물이 순간순간 변하는 모습,
하얀 도화지에 스케치한 블랙앤 화이트가 다양한 색의 옷을 입고
마침내 작품이 되어갔습니다.
데크에 펼쳐놓은 이젤에 도화지를 놓고 어색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림을 완성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저 아이들이 살면서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평온하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으로 앞으로도 해방촌에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이북에서 자유를 찾아
해방촌에 오신 이방인들이라면 지금은 다양한 나라에서 오신 이방인들이
해방촌에서 살아가고 계시지요.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답고 멋진 지구촌 마을 해방촌이 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마음속으로 그려봅니다.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